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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 XI'AN · HUAQING PALACE 华清宫

시안 화청궁·장한가 공연

병마용에서 이동해 화청궁을 둘러보고 장한가 공연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화청궁에 들어가 처음 마주한 전통 건축과 여산 풍경
화청궁에 들어가 처음 마주한 전경.

병마용과 진시황릉 관람을 마치고 이번에는 화청궁(华清宫)으로 이동했습니다.

앞에서는 진시황과 진나라의 역사를 만났다면, 화청궁에서는 당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부터 시안사변, 그리고 밤의 장한가(长恨歌) 공연까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시안을 만나게 됩니다.

01 택시비를 가위바위보로 정했습니다

진시황릉에서 DiDi(滴滴)를 확인해보니 화청궁까지 20위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주변 택시 기사분께 화청궁으로 가달라고 하니 처음에는 50위안을 불렀습니다.

안 탄다고 하니 30위안. 저는 계속 25위안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제안했습니다.

“가위바위보해서 기사님이 이기면 30위안, 제가 이기면 25위안 어때요?”

기사님도 오케이. 그리고 제가 이겼습니다. 결국 25위안으로 화청궁까지 갔습니다.

가는 동안 번역기를 돌려가며 기사님과 계속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장한가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하자 기사님은 공연표가 있으면 화청궁 입장권은 필요 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가격을 보더니 공연을 왜 이렇게 비싸게 샀냐고도 물었습니다. 저는 당일에 예약해서 비싼 것 같다고, 이미 결제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WeChat 친구까지 추가했습니다. 가위바위보로 시작한 택시 이동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02 화청궁 입장권과 장한가 공연은 Trip.com으로 예약했습니다

저는 화청궁 입장권과 장한가 공연을 모두 Trip.com에서 예약했습니다. 제가 결제했을 당시 입장권과 공연을 합쳐 약 11만 원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여러 후기를 보니 화청궁에 왔다면 장한가 공연은 꼭 한번 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제대로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예약했습니다.

공연은 하루 세 차례가 있었고 저는 첫 번째인 20:10 공연의 중앙 좌석을 선택했습니다. 늦은 공연을 보면 지하철이 끊길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약할 때는 사이드 좌석과 중앙 좌석의 가격 차이가 약 1~2만 원 정도였습니다. 이왕 여기까지 와서 보는 공연이라 좋은 자리에서 보자는 생각으로 중앙을 선택했습니다.

Trip.com에서 장한가 공연 정보 보기 →

03 공연 티켓과 화청궁 입장 티켓은 따로 확인했습니다

입구에서 예약 화면을 보여주자 직원분이 매표소에서 티켓을 받아오라고 했습니다. 여권을 보여주니 종이 티켓을 받았는데 다시 입구에 가니 공연 티켓이라고 합니다.

다시 매표소로 가서 번역기로 화청궁 입장권을 물었고, 직원분은 19시에 마감하는데 괜찮겠냐고 하면서 입장 티켓을 발급해줬습니다.

당시 시간은 17:30이었는데 저는 순간 18:30이라고 착각해 마감까지 30분밖에 안 남은 줄 알고 서둘러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제가 이용했을 당시에는 공연티켓만으로 화청궁 일반관람 입장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04 연못을 지나 장제스가 머물렀던 곳으로

화청궁에 들어가 처음 마주한 전경을 지나 안쪽으로 이동하면 연못과 전통 건축물이 이어집니다.

화청궁 안쪽의 연못과 전통 건축
입구 쪽 전경을 지나면 만나는 연못과 건축물.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장제스가 머물렀던 곳이 나옵니다.

시안사변 당시 장제스와 관련된 화청궁 공간
위로 올라가면 만나는 장제스와 시안사변 관련 장소.

장제스 관련 장소를 본 뒤에는 여산(骊山)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아 조금 더 걸었습니다. 계속 올라가면 등반 길로 이어지지만 당시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패스하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화청궁에서 여산 등반 입구를 찾아 이동하던 길
장제스 관련 장소를 본 뒤 여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찾아 이동하던 길.

05 시간을 한 시간 잘못 보고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지나가는 사람에게 양귀비 사진을 보여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알려준 길을 따라가니 다시 연못이 나왔고 광장에서 방향을 틀자 양귀비 동상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화청궁의 양귀비 동상
길을 물어 찾아간 양귀비 동상.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마감시간이 다 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여유로웠습니다.

다시 시간을 확인하니 18시 50분대가 아니라 17시 50분대. 제가 시간을 한 시간 잘못 보고 있었습니다.

자책 반, 안도 반. 그제야 마음을 놓고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06 당 현종과 양귀비의 흔적을 따라

화청궁에서는 당나라 황실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온천탕 유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화청궁에 남아 있는 황실 온천탕 유적
화청궁에 남아 있는 온천탕 유적.
화청궁 황실 온천 유적의 다른 모습
동선을 따라 이어지는 황실 온천 유적.

계속 둘러보면 현종과 양귀비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목욕탕도 각각 볼 수 있습니다.

화청궁 당 현종의 목욕탕
당 현종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목욕탕.
화청궁 양귀비의 목욕탕
양귀비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목욕탕.

이후 공연 시작까지 약 두 시간이 남아 공연장 주변과 화청궁을 천천히 구경했습니다.

07 과자 상자 대신 밖으로 나왔고, 그래서 이 장면을 만났습니다

시원한 커피를 마시려고 가게에 들어갔지만 제가 찾던 아메리카노가 잘 보이지 않아 간식만 먹었습니다.

직원분이 공연을 보냐고 물으면서 약 50위안짜리 과자 상자를 구매하면 공연 전까지 안에서 기다릴 수 있다고 했지만 저는 괜찮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19시가 되자 일반 관람객들은 일단 퇴장해야 했고 공연 관람객은 이후 다시 입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공연까지 시간이 남아 광장에 앉았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했고 버스킹이 이어졌습니다.

장한가 공연을 기다리며 본 화청궁 앞 노을
공연을 기다리며 만난 화청궁의 노을.
화청궁 장한가 공연 전 광장의 버스킹
노을이 지는 시간, 광장에서 이어진 버스킹.

만약 안에서 과자 상자를 사고 계속 기다렸다면 이 장면을 보지 못했을 겁니다. 계획하지 않았던 시간이 오히려 이날 가장 여유로운 순간 중 하나가 됐습니다.

08 장한가 공연, 이야기를 알고 보면 훨씬 좋습니다

공연 시작 약 30분 전에 줄을 섰습니다. 사람이 많았지만 약 10분 만에 들어갈 수 있었고, 안에서는 배우들이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공연 전에는 관객과 배우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장한가 공연 시작 전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모습
공연 시작 전 이어진 관객과 배우의 소통 시간.
화청궁 장한가 야외 실경 공연
여산과 화청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장한가 공연.

단순히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공연이라기보다 실제 야외 공간 전체를 거대한 무대처럼 사용하는 대형 실경 공연이었습니다.

낮에 직접 걸어 다녔던 화청궁이 밤이 되면서 현종과 양귀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뀌는 느낌이었습니다.

09 공연 관람 문화도 여행의 일부였습니다

공연장은 꽤 활기찼습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질문하기도 하고 놀라운 장면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공연 자체의 음악과 음향도 커서 크게 방해받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이것도 이곳의 공연 관람 문화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였습니다.

공연이 끝나기 약 5분 전 몇몇 사람들이 먼저 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끝나면 인파가 한꺼번에 움직일 것 같아 저도 같이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10 지하철을 타고 다시 시안 시내로

공연장을 나와 광장 쪽으로 내려오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약 1시간 정도 이동하니 다시 시안 시내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시간 관계상 모든 곳을 완벽하게 둘러보지는 못했습니다. 병마용, 진시황릉, 화청궁까지 하루에 여유롭게 보고 싶다면 병마용 관람을 오전 10시 전후에는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일정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은 관광시간보다 대기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기억에 남은 것은 유명한 유적과 공연만은 아니었습니다. 버스에서 먼저 말을 걸어준 안내원, 가위바위보로 택시비를 정했던 기사님, 시간을 한 시간 잘못 보고 혼자 서둘렀던 일, 공연을 기다리며 우연히 만난 노을과 버스킹까지.

계획대로 된 일도, 계획과 달라진 일도 결국 여행의 한 부분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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